암호화폐거래소의 현 상태에 대한 진단

우리나라 4대 암호화폐거래소(위)와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의 오늘자(4월 29일) 암호화폐시세

 

이번에는 암호화폐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암호화폐거래소에 대해서 한번 심층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암호화폐거래소들은 아직까지 도박장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그 정도로 암호화폐시장거래의 최대수혜자는 거래소를 언급할만큼 버블을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제일 뛰어난 블록체인개발회사조차도 암호화폐거래소가 마치 블록체인기술의 중심인듯 행동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사실 암호화폐거래소는 블록체인기술과는 그다지 큰 연관성이 없습니다.

 

다수의 암호화폐거래소는 블록체인기술을 개발하는곳이 아니고, 판매 및 활용하는곳은 더더욱 아닙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의 거래를 돕는 중간자의 역활만 맡아서 할 뿐입니다.

암호하폐 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가 이들의 수입원인 셈입니다.

 

특히나 국내의 암호화폐거래소들은 거래중계와 환전역활을 담당하는데 개인대 개인간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부상에서 개인의 암호화폐를 중계하고 총액을 집계하는 역활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장부에 기록된 암호화폐를 환전하고 싶을때 환전해주고 송금이 필요할 시 외부로 송금을 대행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암호화폐거래소라는 표현보다는 암호화폐 환전소라 부르는것이 더 정확합니다.

 

장부상에서 거래를 하는과정에서 암호화폐거래소에서 문제점이 생길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장부상의 거래방식이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니까 이런방식을 계속 고집하는것 같은데,

전산상으로만 가능한 거래는 없는 돈으로 코인의 가격을 높이는 일이 발생되기에

후에 더 큰 문제를 야기할수도 있습니다.

 

주식시장과 비교해보면 암호화폐거래소의 문제점은 더 확연히 드러나게 됩니다.

상한가와 하한가를 설정하지 않는것부터가 일단 주식시장과 다릅니다.

주식시장은 소비자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를 위해서 상한가와 하한가를 정해 과도한 거품이 발생하고 꺼지는것을

방지하지만 암호화폐거래소에는 아직까지 이런 제도적인 장치가 없어 소비자들은 위험에 노출될수밖에 없습니다.

이런경우 암호화폐거래소가 전세계적으로 같은운영방식을 따라야 하기때문에 아직 마땅한 해결책도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주식시장은 서킷 브레이커가 있어서 주식의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때 서킷 브레이커를 작동하여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킬수 있지만 암호화폐는 단 1분만에 가격이 10배가 올라가도 어떠한 제재도 없습니다.

상한과 하한의 개념이 없으니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방법이 아직까지는 전무합니다.

 

이렇게 시세의 등락이 심하고 규제와 법률이 주식시장에 비해 훨씬 덜하니 큰돈을 넣고 빼는 일 역시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자유롭게 이루어집니다.

이는 즉 버블이 형성되는데 필요한 자금도 쉽게 유입될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식시장에 비해 가입절차와 거래과정도 간소화되어 있으니 이게 오히려 시세조작세력의 희생양이 될 확률도

더 높다는 단점으로 다가올수 있습니다.

 

스팀잇 가격거품이 심했던 지난 2017년 하반기의 시세그래프

 

필자가 이용하는 블록체인SNS인 스팀잇 역시 마찬가지로 이런투기에서 자유롭지가 못했습니다.

2017년 11월 20일 기준으로 불과 1스팀달러당 US 1달러 정도에 불과했던 스팀잇의 시세는 불과 한달뒤인 

12월 20일 기준으로 1스팀달러당 15달러까지 치솟았던 전례가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폭등은 어느주식시장을 봐도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암호화폐가 아직은 미완성인 신기술이라는 점이 오히려 암호화폐거래소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버블의

핵심적인 원인이 되는 셈입니다.

정체를 알수없는 신기술이라 객관적인 검증과 판단이 어렵다는 점을 투기세력이 역이용하는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몇몇 부류의 사람들은 본질적인 가치보다 상승하는 가격에만 집중을 하고 현 암호화폐

시장상황도 전혀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이쯤되믄 문제의 대상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서 찾으면 안될것입니다.

진짜 문제는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과 더불어 코인을 붙이기만 하면 부실기업이든 계획적인 사기(스캠코인)든

무작정 사고보는 우리들의 태도에 있습니다.

 

우리의 이런 무분별함은 나중에 더 큰 버블로 이어질수 있고 새로운 피해자들을 더 많이 양산해낼것임이

분명합니다.

아무리 블록체인이 미래에 대세가 될것이라고 한들 암호화폐에 무작정 투자하거나 ICO에 참여하는 행동이

혹시 비합리적이고 어리석다라고 의심해보는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부라는 제3의 보증기관이 있는 법정화폐와는 달리 암호화폐는 말 그대로 암호화된 장부상의 숫자이기

때문에 장부를 기록하는 블록체인이 완전하지 않다면 얼마든지 0가 될수 있습니다.

 

불과 20여년전에 닷컴버블에서 깨닫는 교훈이 없다면 지금도 신기술의 앞에서 또다시 투기와 버블이

반복될수밖에 없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