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확장성 논란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확장성문제에는 전혀 차원이 다른 기술적 문제가 존재하기에 아직도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비트코인이 처리가능한 데이타용량을 어떤식으로 늘릴수 있는지에 관한 난제입니다.
비트코인이 시간이 갈수록 거래량이 늘어나니 10분이 채 되기도 전에 1MB까지 늘어납니다.
다시말해 블록의 크기가 10분이 채 안되어 한계에 도달한다는 뜻입니다.
이런식의 거래량 증가는 데이타가 블록에 저장되는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거래의 확정까지 크게 지연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각기 다른수준에서 저마다의 데이타의 일치됨을 합의하게 됩니다.
이것을 합의알고리즘이라고 하지만 무엇을 합의라고 부르는지도 애매한 상태에서 처리용량을
확대하는것은 정말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될수밖에 없습니다.
예를들면 광대역에서 지연이 적은 단일 데이터센터내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데이타의 동기화에
대한 요건을 완화시킨다면 보다 높은 트랜잭션 처리능력을 얻을수 있게됩니다.
아직까지는 성능이 어느정도나 좋아질지 비교가 가능한 단계는 아닙니다.
현재 블록체인은 내부적으로 노에스큐엘(NoSQL) 기반의 데이타베이스 백엔드를 이용하고
블록체인으로써의 각종기능은 어플리케이션이나 API층으로 실행됩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구글이 내놓은 레벨DB를, 확장성이 큰 블록체인 데이타베이스를 추구하는
빅체인디비는 리씽크DB를 각각 채용한 상태입니다.
이와같은 데이타베이스의 성능이라면 기존의 정보시스템을 사용하는 분산형 데이타베이스의 성능과도
비교할수 있겠지만, 비트코인이 추구하는 목표는 분산 데이타베이스로써의 효율성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비트코인을 암호화폐의 선구자라고 표현하는것은 서로 신뢰하지 않는 복수의 주체들이
서로의 시스템에 접속해도 분산장부로써의 일관성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기존 분산 데이타베이스에서 찾아볼수 없는 특징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시스템은 발행총액을 알고리즘대로 유지하기만 할뿐 분산 데이타베이스처럼
일반적으로 데이타의 일관성까지 보증하지 못합니다.
블록체인시스템 안에서 과거의 거래는 점차 일관성이 높아지지만 그 과정에서 버려지는 트랜잭션도
존재할수 있습니다.
이런순간에 노드사이에서 데이타의 불일치가 발생하는것을 허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개 블록체인의 실용화 과정에서는 복수의 주체가 서로의 컴퓨터에 직접 접속가능한 환경에서
상위층이 조작방지 및 데이타의 일관성을 담보하는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관계형 데이타베이스 관리시스템의 세계에서는 TPC (tpc.org) 같은 단체를 통해 벤치마크 테스트를
하면서 공통의 조건위에서 다른제품을 비교해 볼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SQL언어같은 국제표준이 확립되어 비슷한 작업량을 각각의 다른제품에서 모두 실행해 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시스템을 둘러싼 환경은 아직 이 수준까지 성숙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예를들면 3세대 코인의 에이다코인은 하스켈이라는 언어를 이용하여 개발되는 등 블록체인의 대다수
프로그램과는 또다른 길을 가고 있고 아이오타는 블록체인과는 또다른 기술인 탱글을 추구하는 등
블록체인시스템상의 암호화폐를 하나로 묶어줄 확실한 국제적 표준이 확립되지 못하는 점도
시스템의 확장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블록체인에도 표준화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국제표준화기구에서는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에 관한 기술위원회인 ISO TC307이 설립되어
공통 API 및 활용사례, 데이타일치에 관한 조건등의 표준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표준화가 일관성있게 진행될수록 그 다음 블록체인 확장성에 관한 문제해결에도 한걸음 더 다가설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위에 표준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iso.org 로 들어가셔서 Taking part 카테고리를
선택하신 다음 Who developes Standards 를 선택하고 바로 밑에 다시 Technical Committees 로
들어가시면 온갖 종류의 기술위원회 리스트가 쭉 나오시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리스트상에서 ISO TC307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위원회이며 여길 클릭하시면 이 조직내에서의 표준화를
위한 자세한 행보를 확인하실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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